한화호텔앤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면서 국내 단체급식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 현대, CJ 등 대기업 중심으로 굳건했던 급식 시장에 한화가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것. 업계는 “한화가 아워홈과 손잡으면서 급식시장 1위 삼성웰스토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약 13조 원 규모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꾸준히 대기업 중심의 독과점 구조와 내부거래 문제를 지적해 왔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주요 업무 계획으로 “급식업계를 비롯한 민생 분야의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 감시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엄정하게 다룰 방침이다.
한 누리꾼은 “급식 시장도 대기업끼리 다 해먹는 구조였는데, 한화가 판을 바꾸려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체급식 시장은 최근 비싼 외식 물가와 기업 복지 강화로 수익성이 높아진 ‘황금 알을 낳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구내식당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단가 인상으로 이어졌고, 급식사업의 매출과 이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장 규모는 단체급식 6조 원, 식자재 유통 7조 원 등 약 13조 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평균 20% 성장세를 유지해 2030년에는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급식이 이렇게 큰 시장인 줄 몰랐다. 한화가 잘만 하면 삼성과 현대도 긴장해야 할 듯”이라고 반응했다.
한화의 아워홈 인수가 의미심장한 이유는 바로 ‘계열사 물량’ 때문이다. 과거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내부거래를 기반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고, 아워홈 역시 LG와 LS 그룹의 수의계약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과의 내부 계약으로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하면서 108개 계열사와 협력사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이는 삼성웰스토리의 아성을 무너뜨릴 만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화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식품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며 “아워홈과의 시너지를 통해 더 높은 품질의 F&B(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한화까지 참전하면서 급식 시장이 판을 새로 짜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