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사이버 렉카’ 뻑가에 법적 대응 예고, '증거 확보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이 유명 ‘사이버 렉카’ 유튜버 뻑가(본명 박모씨)를 상대로 소송을 암시했다. 뻑가는 익명성을 무기로 유명인들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온 인물로, 최근 신상이 공개되면서 피해자들이 집단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유튜버 ‘뻑가’가 우리 가족을 다룬 영상을 가지고 계신 분은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영상이 두세 개 이상 있는 것으로 안다”며 뻑가의 악의적 콘텐츠에 대한 자료를 수집 중임을 밝혔다. 이후, 주호민은 글을 수정하며 “확보됐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여 관련 증거를 확보했음을 알렸다. 


누리꾼들은 “가족까지 건드린 건 선 넘었다”, “이제 뻑가도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주호민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뻑가의 주호민 비난은 2022년 주호민이 아들의 특수교사를 고소한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주호민은 경기도 용인의 특수교사 A씨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고, 지난해 2월 법원은 A씨에게 벌금 2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당시 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호민이 특수교사들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왜 자기 애만 생각하냐”는 등 비난 영상을 다수 올렸다. 특히 그는 주호민의 아내와 아들까지 거론하며 무차별적인 비방을 이어가 공분을 샀다. 한 누리꾼은 “아이와 가족을 건드리는 건 명백한 선 넘은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뻑가는 과거에도 다수의 혐오 콘텐츠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2019년에는 유튜버 잼미를 ‘남성 혐오 페미니스트’로 몰아세웠고, 잼미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당시 잼미는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것 같다”고 울먹였으나, 뻑가는 이를 비웃으며 또 다른 저격 영상을 올려 대중의 공분을 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등 지속적으로 혐오적 발언을 이어왔다. 누리꾼들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콘텐츠를 만들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뻑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뻑가의 신상은 지난해 9월,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과즙세연 측 법률대리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으로부터 구글에 뻑가의 개인정보 공개를 요청했고, 그 결과 뻑가가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 남성 박모씨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신상 공개 직후, 뻑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부분의 영상을 삭제하고 잠적했다. 그러나 최근 ‘뻑진스’라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뻑가의 모든 영상을 보관 중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자료 제공을 약속해 또 다른 법적 대응이 예고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야 정의가 실현되는 것 같다”, “뻑가가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주호민을 비롯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지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