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학교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올해만 초·중·고교 49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던 초등학교가 112곳에 달해 ‘유령학교’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교육 현장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폐교 예정인 학교는 총 49곳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30곳 수준이던 폐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더 이상 유지가 불가능해진 학교가 늘어난 결과다.
"아이들이 사라졌다"…전남·충남 등 농어촌 직격탄
올해 폐교 예정인 학교는 전남이 1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9곳), 전북(8곳), 강원(7곳) 순으로 주로 농어촌 지역에 집중됐다. 경기에서도 6곳이 폐교 예정이며, 서울에서는 단 한 곳도 문을 닫는 학교가 없었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2곳과 1곳이 폐교 리스트에 올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8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중학교 8곳, 고등학교는 3곳이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폐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신입생 수 급감과 직결된 문제로 보인다.
교육 현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한 명도 없었던 학교는 전국에 112곳(휴교·폐교 제외)이나 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17곳), 경남(16곳), 전남과 충남(각 12곳), 강원(11곳) 순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사회도 무너진다", "아이들이 없어지는 걸 보니 정말 현실이구나", "결국 교육의 질도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는 우려가 주를 이뤘다.
"내년은 더 심각"…입학생 없는 학교, 200곳 넘을 수도
더 큰 문제는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최근 취합한 ‘2025년 초등학교 입학생 현황’에 따르면 내년에는 입학생이 없는 학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은 42곳, 전남 32곳, 경남 26곳, 전북 25곳, 강원 21곳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초등학교가 사라지면 중·고등학교 역시 연쇄적으로 문을 닫게 되고, 결국 지역 사회 전체가 침체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방에서는 폐교된 학교 건물을 문화센터나 노인복지시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가 초래한 교육 붕괴는 이미 현실이 됐다”며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과 함께, 지역별 맞춤형 교육 시스템과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